성공/창업

[Cover Story] 기존 업종 24시간 배달 · 방문서비스로 특화

daumstar 2007. 3. 19. 12:03
[Cover Story] 기존 업종 24시간 배달 · 방문서비스로 특화
불황의 여파가 창업시장에도 미치면서 새로운 업종이나 메뉴를 개발하는 대신 배달이나 방문형 서비스로 매출 확대를 꾀하는 곳이 늘고 있다.

똑같은 제품과 서비스라도 고객이 찾아오기를 기다리기보다 직접 찾아가는 식의 판매 방법 변화를 통해 얼마든지 새롭게 접근할 수 있다.

■ 심야 20~30대 싱글족 타깃 ■

요즘 서울 강남권에선 배달전문 편의점이 상한가다.

김태원씨(39)가 운영하는 ‘TJ움직이는 편의점(이하 TJ)’은 매출의 90%가 배달을 통해서 발생한다.

배달 비용 1000원만 추가하면 주문량과 가격에 관계없이 24시간 배달해준다.

배달을 해주는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은 쉽게 찾을 수 있지만 구입 액수에 상관없이 24시간 배달해주는 곳은 처음이다.

컵라면 하나라도 고객이 주문하면 본사 콜센터를 통해 가장 가까운 지점으로 연락이 이뤄지고, 15분 안에 배달이 완료된다.

현재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5개(잠원점·대치점·역삼점 ·논현점·삼성점)가 운영되고 있다.

김태원 사장은 “강남지역은 특히 회사와 유흥가가 밀집해 있기 때문에 늦은 시간 생필품을 찾는 20~30대 싱글족들이 많다”며 “생수·컵라면·계란 등 생필품 10여종이 가장 많이 팔린다”고 밝힌다.

배달 직원만도 100여명에 이른다.

배달 직원 급여도 업계 평균에 비해 높다.

초봉은 170만원이지만 베테랑은 300만원 이상을 받는다.

김 사장은 “그릇을 다시 찾아오거나 냄새가 밸 걱정이 없는 데다 높은 임금을 받기 때문에 배달 직원들의 일탈이 드물다”고 밝혔다.

지난해 TJ는 100억원의 매출 실적을 올린 데 힘입어 올해는 서초, 방배, 교대 쪽으로 매장 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물건 배달이 아닌 ‘서비스 배달’로 불황 타파를 외치는 곳도 있다.

웰터치(www.welltouch.co.kr)는 찾아가는 마사지 서비스로 눈길을 끈다.

특수 제작된 ‘체어마사지’를 가져가 고객이 요청한 장소에서 마사지를 해준다.

일종의 출장 마사지인 셈인데 옷을 벗지 않고 의자에 앉아 10~30분간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미국의 데이비드 팔머가 개발,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이미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아이템이다.

공항, 지하철 역사, 백화점 등 작은 공간에서도 설치가 가능하다.

시간에 쫓기는 바쁜 직장인과 부부 등에게 편리하다는 게 이철웅 웰터치 사장의 설명이다.

“외국에선 꽃 배달을 하는 것처럼 기념일, 생일 때 체어마사지를 부른다”며 “미국 애플사가 복지차원에서 직원들에게 1년간 서비스를 해줬는데, 이때 직원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선 한국코카콜라에서 두 달가량 상주해 서비스를 제공했다.

창업 비용(마사지 의자·교육·가맹비 등 포함)도 590만원에 불과하다.

10분, 20분, 30분 서비스를 받는데 각각 9000원, 1만8000원, 2만7000원(방문 마사지는 1시간 기준 6만원)으로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 스타벅스, 배달로 12만잔 판매 ■

이 사장은 “매뉴얼에 따라 머리, 목, 어깨 등을 마사지하기 때문에 30시간 정도 교육을 받으면 숙련된 마사지 기술을 선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투잡도 가능하다.

지난해 9월에 일을 시작한 정민영씨는 평일에는 전자제품 제조회사를 다니고 주말에만 체어마사지를 해하루 평균 15만원의 수입을 올린다.

패밀리레스토랑이나 패스트푸드점도 매출 확대와 고객 요청을 감안, 일부 매장을 테이크아웃과 배달전문점으로 전환해 눈길을 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에선 2005년 3월부터 케이터링(Catering)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10만원 이상의 음료와 패스트리를 하루 전에 주문하면 배달해준다.

지난해 8000여건의 케이터링 서비스를 통해 약 12만잔의 커피를 판매했다.

양재선 스타벅스 마케팅팀장은 “시간이 없거나 스타벅스 매장이 없는 지역의 고객, 그리고 여럿이 한 자리에서 스타벅스를 즐기고 싶어 하는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 개선의 일환으로 시작됐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형석 비즈니스유엔 원장은 “미국의 일부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홈파티’라 해서 가정에서 친구들을 초대했을 때 따로 식탁을 차려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커피와 쿠키 등을 배달해주는데 인기가 아주 높다”고 설명했다.

패밀리레스토랑 빕스(VIPS)는 지난해 1월 중순부터 대방역, 올림픽공원 등 5개 매장에서 시범적으로 테이크아웃을 실시하고 있다.

심은정 CJ푸드 과장은 “한 달가량 시범 매장을 운영해본 결과 커피, 수프, 피자, 쿠키의 경우 반응이 좋아 3월 안에 모든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에 KFC도 지난해 11월부터 서울시 둔촌동지점에 한해 배달전문 매장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 일본의 인기 배달 창업은? 】

도시락 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서는 식성, 건강 상태에 따라 전문화된 도시락 배달 서비스가 인기다.

그 중에서도 가정이나 사무실 어디서든 간편하게 초밥을 주문해 먹을 수 있는 ‘초밥전문 배달점’과 당뇨, 위장병, 비만 등 성인병 환자를 위한 ‘건강관리식 택배서비스’ 등이 눈길을 끈다.

초밥배달 요리점 ‘데마에칸’은 전국에 6000여개의 가맹점과 제휴점을 보유하고 있다.

지역에 상관없이 30분 안에 신선한 초밥을 배달해주는 것이 특징. 고급 쌀, 천연 소금, 식초 등 웰빙식으로 만든 것도 인기 비결이다.

본사 콜센터에서 전화를 접수, 손님과 가장 가까운 지역에 있는 체인점에 연락해 배달해준다.

가격도 1인분 기준 평균 640엔(약 5000원)으로 저렴하다.

건강관리식 도시락을 배달하는 ‘조인트’는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전자레인지로 조리가 가능할 수 있도록 냉동상태로 배달한다.

유기농 재료로 식단을 만들고 조미료나 방부제 등을 첨가하지 않는 것이 특징. 한번 식대는 약 740엔(6000원)이며 오랜 치료를 요하는 장기고객이 많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방문 서비스 형태로 독거노인, 노인부부를 대상으로 한 ‘재택노인케어 서비스’도 성행 중이다.

‘라이프커뮨’은 실버시장 수요에 맞춰 독거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대상으로 위급 상황에 즉시 출동, 불편사항을 해소시켜준다.

회원제로 운영되며 월 이용료는 평균 4만8000엔(40만원)이다.

한편 애견 인구 증가에 따라 애견사료택배업, 미용 출장, 이동식 애견 장례 서비스 등도 나왔다.

‘오시펫 모빌’이라는 애견 미용 출장은 개나 고양이의 목욕뿐 아니라 발톱손질과 눈, 귀, 목, 피부 등의 건강 상태까지 체크한다.

이동식 애견 장례는 애견 화장차가 자택까지 이동, 애견과 추억이 깃든 장소에서 장례와 화장을 대행해준다.

보통 1시간 30분 정도 걸리며 애견 무게와 주인의 입회 여부에 따라 3만1000엔(5kg·25만원)부터 최고 5만7000엔(35kg·46만원)까지 달라진다.

일본에서 인기를 끄는 배달, 방문 업체들은 공통적으로 24시간 콜센터를 운영해 예약과 신청을 받는 게 특징이다.

‘대박을 꿈꾸는 히트 아이템 100가지’의 저자인 박원휴 체인정보 대표는 “고연령층을 대상으로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겨주고 쇼핑까지 대행해주는 도시락 배달 서비스도 국내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