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천녀유혼을 처음 본 때는글쓴이 평점
1980년대 후반, 감수성이 풍부했던 고등학교 1학년 때였습니다.
하숙생 10여명이 한방에 모여 브라운관TV를 둘러 앉아
이 영화를 봤는데
캬 영화 남녀주인공이 너무도 예뻤습니다.
완전 귀공자 스타일의 장국영,
당시 한국 남자라면 모두 반했던 대표 청초 청순스타일 왕조현.
(계란형 얼굴에 짙은 눈썹, 긴 생머리 아름다운 눈의 왕조현)
그리고 이 멋진 두 남녀가 펼치는
사람과 귀신의 러브스토리는 너무도 애틋했습니다.
그리고 간절한 사랑과 인생무상을 담은 듯한 배경음악은
잊혀지지가 않아 그 이후로 두 세번을 더 본 영화였습니다.
2011년 엽위신 감독이 천녀유혼 리메이크작을 만들었다고 하여
다시 옛 향수가 생각나 기대가 되었습니다.
남자주인공 영채신이 장국영과 같은 소품과 옷차림으로 등장하여
산길을 걸으며 같은 배경음악이 흘러나오자
캬...20여년전에 봤던 천녀유혼의 러브스토리가 생각나
눈에 눈물이 고였습니다.
그리고 눈길을 끌만한 미녀 배우 유역비의 모습에
시선이 고정되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다른 사람들의 평처럼
저도 옛날
1980년대 천녀유혼이 훨씬 잘 만들어진 영화라 판정
내렸습니다.
2011년 천녀유혼은 무사와 관리인 영채신 그리고 여자귀신과의
삼각구도까지 그렸는데, 이점이 애절한 감정을 방해하였습니다.
그리고 옛 관리인 영채신 역의 남자주인공은
예전 장국영이 해내던 역활을 소화하지 못하였습니다.
옛날 천녀유혼에서
장국영이 물속에 있다가 숨을 참지 못하자 왕조현이 키스로 숨을 불어 넣어주는 장면,
그리고 아침 햇살이 그녀를 사라지게 하지 않으려
애절한 심정으로 허름한 문을 가리는 장국영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데
지금 천녀유혼은 그런 명장면이 없었던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영화가 끝나며 나오는 주제가도 옛 천녀유혼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P.S. 에로영화 옥보단이 3D로 재탄생 했다고 하던데
이 영화도 옛날 옥보단 보다 재미 없을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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