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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빠진’ 매매, 전세도 덩달아 ‘흐물흐물’

daumstar 2007. 5. 10. 16:21
‘맥 빠진’ 매매, 전세도 덩달아 ‘흐물흐물’
[프라임경제 2007-05-10 09:02]    

매매→전세 전환에 매물 적체 현상까지
 
[프라임경제]매매시장이 연일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여파가 전세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시장의 오랜 침체로 다주택자들의 매물이 전세로 전환되면서 전세시장에 초과공급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사철 마무리로 세입자 또한 줄어들고 있다.

공급과잉에 수요 감소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전세시장은 매매시장에 영향을 받아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가 최근 4개월 간 서울·수도권 지역 매매와 전세변동률을 살핀 결과 3월 이후부터 매매가격이 감소하자 전세도 동반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은 매매 변동률이 3월 0.04%에서 -0.27%로 하락하면서 전세변동률도 0.51%에서 0.15%로 떨어졌다. 경기지역은 매매가 0.06%에서 -0.22%로 떨어지자 전세도 0.44%에서 0.07%로 줄어들었다.

급매물 출현 빈도가 잦아졌음에도 매매가 전혀 이뤄지지 않자, 일부 다주택자들은 매도를 포기하고 전세로 선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집주인의 불안으로 야기된 거래 조급증이 수요도 없는 전세시장에 공급량만 늘리고 있는 셈이다.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잔금을 마련하지 못한 집주인들이 전세로 매물을 내놓는 경우도 늘고 있었다. 종전에는 담보대출 요건이 까다롭지 않아 잔금 납부가 비교적 쉬웠지만 현재는 DTI(총부채상환률)규제 강화로 대출한도가 크게 줄어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동 A중개업자는 “3월 입주를 시작한 삼성동 래미안(해청1단지)의 경우 잔금을 마련하지 못한 계약자들이 전세로 돌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45평형 전세가격은 한 달간 4500만원 하락한 4억7000만~5억5000만원 선”이라고 전했다.

서울과 수도권 전세시장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 해 4월 기준으로 서울은 0.65% 오른 반면 올해는 0.15%에 그쳐 전년도에 비해 상승률이 1/4로 둔화됐다. 신도시는 올해 -0.12%를 기록, 1.35% 오른 작년과 대조를 이뤘다.

수도권 외곽지역은 소형평형이 꾸준한 인기를 보이고 있지만, 버블세븐지역 중 강남·양천·평촌은 대형평형 전세가격이 추락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현대2차 59평형 전세가격은 3500만원 떨어진 4억8000만~5억5000만원이었고,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5단지 45평형 역시 3억5000만~4억2000만원으로 지난주보다 3000만원 하락했다.

스피드뱅크 이기점 연구원은 “쌍춘년 결혼 수요로 매물 품귀가 극심했던 지난 가을에 비해 전세 거래도 뜸한 상황이다. 이사 시즌도 마무리되면서 세입자도 크게 줄었다. 학군 프리미엄으로 특수를 누렸던 강남이나 목동지역도 광역학군제가 악재로 작용해 전세시장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훈기 기자 bom@pb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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