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창업

집에서 온라인으로 창업하는 재택창업시스템 (매일경제 스크랩)

daumstar 2010. 2. 27. 22:20

집에서 창업…클릭 한번에 OK
27개 서류 원스톱 처리 온라인 재택창업시스템 서비스

 

 

독자적인 카메라렌즈 기술을 확보해 폐쇄회로(CC)TV 카메라 생산업체를 설립하기로 마음먹은 이인정 씨는 막상 창업에 나서려니 절차가 너무 까다로워 엄두가 나지 않았다. 등기소와 세무소, 시청은 물론이고 은행과 각종 보험기관까지 방문해 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씨는 창업 관련 서류를 위해 대여섯 기관을 방문하지 않고도 집에서 온라인으로 발급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최근 간단히 창업을 마무리했다. 창업에 걸린 시간은 단 3일. 지난달부터 시범 운영되고 있는 온라인 재택창업시스템(www.startbiz.go.kr)을 이용한 덕분이다.

중소기업청은 예비창업자의 회사 설립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온라인 재택창업시스템 구축을 공식 완료한 뒤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는 홍석우 중소기업청장, 홍용웅 소상공인진흥원장, 전수혜 여성경제인협회장, 한승호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스템 개통식이 열렸다. 특히 이번 온라인 재택시스템을 개발한 삼성SDS 관계자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에서는 회사 설립 단계별 시스템 이용을 시연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재택창업시스템은 16개 시중은행과 전자법인등기(대법원), 지방세망(행정안전부), 금융공동망(금융결제원), 4대보험 연계시스템(국민연금ㆍ고용보험ㆍ건강보험ㆍ산재보험), 국세정보시스템(국세청) 등 회사 설립에 관한 업무시스템을 연결한 것으로 예비창업자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하면 은행이나 시ㆍ군ㆍ구청, 상업등기소, 세무서, 4대 보험기관 등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자본금 납입증명서 발급이나 법인등록세 납부, 법인등기ㆍ사업자등록증 발급, 4대 보험 신고 등의 절차를 집에서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

중기청 관계자는 "회사 설립 단계별 신청서와 정관, 발기인회 의사록까지 합하면 창업에 필요한 서류는 총 27개 정도인데 이를 재택창업시스템에서 기본정보 입력만으로도 일괄 작성해낼 수 있다"며 "이번 시스템 개통은 창업을 통한 일자리 만들기가 국가적인 과제라는 인식 아래 법원행정처를 비롯한 유관 기관들이 적극 협조함으로써 탄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번 시스템 개통으로 1인기업 창업이 적극 활성화될 전망"이라며 "이로써 세계은행이 정한 국가별 창업환경 순위에서도 2008년 126위, 지난해 53위를 기록한 한국이 몇 계단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기청은 일단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법무사 의뢰비용 등 1인당 창업비용이 40만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3만여 명이 이를 활용할 경우 120억원가량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다만 이번 시스템은 상법 등에서 정한 대로 정관이나 주주총회ㆍ이사회 공증이 면제되는 자본금 10억원 미만 창업에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중기청은 앞으로 주식회사 모집 설립이나 유한회사 설립 등에 대해서도 이번 서비스 적용을 확대할 예정이며 정부의 창업지원 정책을 비롯한 각종 창업정보도 주기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기청은 이번 시스템 이용에 관한 사항을 콜센터(1577-5475)로도 안내한다. 인터넷 사용이 미숙한 예비창업자들을 위해 중기청 창업지원센터나 소상공인지원센터, 1인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 등에서도 도움을 받도록 할 방침이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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