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처세

아이의 추억에 남을 수 있는 아빠

daumstar 2008. 8. 26. 00:18

가장의 문화 수준이 아이들의 미래를 결정한다

 

한국의 가장에는 세 유형이 있다.

 

첫째, 주말이면 골프를 치거나 밀린 잠을 자며 집에서 쉬는 유형이다. 저녁이 가까워지면 가족에게 미안해 외식으로 봉사한다.

 

둘째, 주말이면 아이들 손잡고 근처 할인점으로 쇼핑가는 유형이다. 가끔 한 번쯤은 콘도나 펜션 같은 곳에서 하루 묵고 오기도 한다.

 

셋째, 주말이면 한 나절 정도 아이들 취미나 문화 활동을 뒷바라지하고 나머지는 자기 시간을 갖는 유형이다.

 

아이들이 평생 취미가 될 만한 스포츠를 배울 수 있도록 스포츠클럽에서 기다려주기도 하고, 좋은 공연 티켓을 예매했다가 같이 보러 가기도 한다.

 

이 세 가지 유형 중 누가 아이들 머릿속에 기억이 오래 남아 있을까? 아마 그림을 알게 해준 아빠 아이스하키를 배우도록 응원해준 아빠일 것이다. 주말 두세 시간 투자했을 뿐이지만, 아빠에 대한 선명한 아이콘이 아이에게 각인된다. 가장 가정적인 아빠라는 이야기는 못 들어도 가장 교육적인 아빠임에는 틀림없다. 가장 문화적인 가장이 가장 교육적인 가장인 것이다. 

 

아이들에게 할인점 쇼핑문화를 보여주는 시간과 노력의 절반만 투자해도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 가장이 문화를 알면 아이들의 미래가 달라진다.

 

생활에 쪼들리고 피곤한데 무슨 여유가 있어 문화를 챙기느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그런데 바쁘고 쪼들리기 때문에 문화에 관심을 가질 수 없는 게 아니다. 문화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인생이 즐겁지 않고, 생활은 찌들고, 어깨는 구부정해지는 것이다.

 

자식들이 진짜 밥그릇 탄탄하고, 체면도 유지되고, 편안한 직업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라면 공무원 시험 준비시킬 게 아니라 어릴 때부터 문화를 보여줘야 한다. 오늘 뭐 배웠어?라고 다그칠 게 아니라, 오늘 재미있었어?라고 박자를 맞춰주어야 한다. 할인점 카트 미는 가장이 아니라, 그림을 함께 보는 가장이 되어야 한다. 가장의 문화적 마인드가 아이들에게는 가장 큰 유산이기 때문이다

 

 

유병률 저 "딜리셔스 샌드위치" 중에서...(전세계 비즈니스맨과 이노베이터들이 모인 뉴욕 곳곳을 탐색하며, 문화가 경제의 '결정적 변수'임을 증명해주는 다양한 사례들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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