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병일의 경제노트, 2007.12.7)'오늘 할일들이 뭐더라?' 놓쳐버린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틈도 없이 정신없이 계단을 오른다. 누군가 내게 가볍게 눈인사를 하는 듯하지만, 인사할 겨를도 없다.
머릿속에선 '개발기획서 제출이 오늘 오전까지니까 꼭 보내야지, 그리고 저녁 약속이 어디더라? 몇 시였지?' 여러 업무들이 뒤엉킨다.
'아 참, 지금 인사한 사람이 누구지? 어디서 많이 봤는데... 마케팅팀장! 이게 무슨 실수람.' 왜 이렇게 늘 정신이 없단 말인가.
후다닥 사무실로 올라와 자리에 앉았다. 컴퓨�를 켜고 메일을 확인하고, 여기저기 답메일을 보낸다. 메일을 보내는 동안에도 머릿속에서는 여러 가지 업무들이 뒤엉킨다. 쉽게 집중하기 힘들다.
잠시 담배를 피우려 나가서도 함께 있는 직원의 말은 건성으로 듣는다. 머릿속엔 또 딴 생각이 끼어들었다. '맞아, 거래처에서 요청한 샘플 발송도 오늘까지잖아. 일단 그것부터 처리하자.' 이렇게 오전 시간이 후다닥 가버린다.
점심을 먹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 차를 마시는 순간, 그제야 개발기획서가 생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