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바다나 계곡으로 떠날 계획을 세워 놓고 있는 이들이 많다.그러나 여름엔 ‘마시는 물’뿐 아니라 ‘노는 물’이 각종 의료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휴가를 떠나기 전 물과 관련된 상식과 응급조치들을 충분히 숙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억지로 물을 토하게 하는 것이 더 위험=여름철 가장 많이 발생하는 익사사고는 계곡이나 바닷가에서 물놀이 중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물에 빠진 사람을 일단 구해내면 응급처치가 중요하다. 흔히 먹은 물을 토하게 하지만 이는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왕순주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물에 빠졌다가 구조된 사람의 배를 눌러 물을 토하게 해서는 안 되며, 숨을 쉴 수 있도록 기도를 유지하는 자세를 취하고 인공호흡을 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억지로 구토를 유발하면 물뿐 아니라 음식물 등의 위 내용물이 한꺼번에 나오다가 기도를 막을 수있기 때문이다. 왕 교수는 또 “의식이 없더라도 호흡이나 맥박이 뛰고 있으면 금방 생명이 위태로운 것은 아닌 만큼 편안하게 눕히고 몸을 모포 등으로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맥박과 호흡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인공호흡과 심장마사지를 하고 가능한 빨리 의료기관으로 이송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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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 끼고 수영하면 각막염 우려=수영장에서 안경을 낄 수 없는 만큼 도수가 있는 물안경을 따로 마련하지 못한 이들은 콘택트 렌즈를 그대로 낀 채 수영을 즐기기도 한다. 그러나 권지원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안과 교수는 “렌즈를 끼지 않고 수영을 해도 각종 눈병에 감염되기 쉬운데, 렌즈를 끼고 있으면 눈의 자연적인 정화작용(눈물)에 의해 균이 씻겨 내려가기보다는 렌즈와 눈 사이에 오래 머물면서 눈에 각종 염증을 일으키기 쉽다”고 경고한다. 충혈이 되고 눈물이 나는 것뿐 아니라 각막염에서 실명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특히 렌즈와 관련된 각막염은 독한 균에 의한 것이 많다. 이는 단시일 내에 각막(검은자)조직을 파괴하는 만큼 시력장애와 더불어 각막에 흰 흉터도 남길 수 있다. 권 교수는 “부득이하게 렌즈를 끼고 수영을 해야 한다면 일회용 렌즈를 착용하고 수영 중 되도록 눈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해야 한다”며 “수영을 마친 후엔 바로 렌즈를 빼서 버리라”고 권한다.
▶덥다고 무조건 물 많이 마시는 것도 문제=따가운 햇살 아래서 장시간 야외에 있다 보면 물을 많이 먹게 된다. 탈수 예방을 위해 충분한 물을 섭취하는 것은 좋지만 덥다고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을 들이키면 되레 문제가 된다. 염분이 들어 있지 않은 맹물을 많이 먹는 경우 생체 전해질의 희석으로 ‘물중독’까지 될 수 있다.
안산 튼튼병원 내과 이준철 과장은 “저나트륨혈증은 혈중 나트륨 농도가 갑자기 낮아져 나타나는 일종의 물 중독증으로 몸 안의 수분, 두통과 현기증, 구토 등을 수반한다”며 “심한 경우 혼수상태에 이르거나 사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후와 운동 중엔 시간당 1ℓ 이상의 물을 마시지 않도록 하고, 물 대신 이온음료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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